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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월 08일
사람을 죽여 귀신에 제사지내다


宋會要稿, 형법 2, 순화 원년 8월 27일 조에

섬주 장양현의 백성 상조와 상수는 부자로부터 돈 열 관을 받아 이 돈을 가지고 採生하도록 사주받았다. 巴陝의 풍속은 사람을 죽여 희생으로 하여 귀신에 제사를 올리는데 돈으로 사람을 구한다. 이를 채생이라고 한다. 상조는 그 형과 함께 이기라는 사람의 딸을 모살한 후 귀와 코를 잘라내고 팔다리를 끊어 부자에게 주었다.......이 지방에서 이러한 일은 종종 보게 된다.

라는 이야기가 있고,

또, 宋會要稿, 형법 2, 소흥 21년 윤4월 16일 조에

호남호북의 풍속은 매번 윤달이 있는 해가 되면 남의 아이를 훔쳐다 죽여 淫祠에서 제사지낸다. 이를 採生이라고 한다...

는 내용이 있다.

이러한 풍속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던 모양이고, 상주문 중에는 어떻게 죽여서 제사를 지내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배를 가르고 심장이나 간 등 내장을 꺼낸다는 등 - 언급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마을의 무당이 이러한 신앙에 관계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보고를 접한 眞宗은 관계자를 적발하여 극형에 처하라는 조칙까지 내리지만, 이러한 풍속이 쉽게 뿌리뽑힐 리 없고 심지어는 元代까지도 일부 유지되고 있었던 것 같다. 인신공양의 풍속이 고대에 일부 있었기는 했겠지만 이런 식으로 마을의 힘있는 자가 가난하고 힘없는 자나 그 가족을 납치해다 죽여서 제물로 邪神에게 바치는 풍속은 처음 들어 본다. 게다가 제사지내는 신의 이름이 아무리 봐도 중국식 이름이 아닌 걸 보면 당 후반이나 송초에 외국에서 전해진 습속일지도 모르겠다.
# by damekana | 2007/02/08 02:13 | 幽明雜識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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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2/08 08:46
허걱...
Commented by damekana at 2007/02/08 10:00
^^;;
Commented by 루드라 at 2007/02/10 20:26
무섭군요.
Commented by 某人 at 2007/02/10 22:16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에서 장례나 성년식 등 의례를 위해서 헤드 헌팅을 한다는 얘기가 많이 있죠. 이에 대해 식민주의자, 선교사, 중앙정부, 또는 싸구려 신문들이 지어낸 말이다, 아니 진짜다 하며 한참 말들이 많았죠.

이에 대해 "원주민"들은 헤드 헌팅해서 바쳐야 진짜 의례라고 한결같이 말을 하긴 하는데 실제로 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실정이죠. 해봤냐고 물으면 "먼 조상 땐 다 그랬다"라는 말만 한답니다. 어쨌거나 헤드 헌팅당하는 부류는 위의 사례처럼 "사람"으로 분류되지 않는 "노예"이거나 "외부인"이랍니다.

어쩌면 위의 사례에 보이는 사람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으로 이주해간 걸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damekana at 2007/02/11 03:11
루드라 님 / 무섭지요. 읽다보니 무협지에 나오는 마교에 대한 묘사와 별로 다를 게 없더군요.

某人 님 / 송대에 보고되는 사례들의 경우에는 희생되는 쪽이 딱히 타자, 내지 이질적인 존재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겠네요. 인체 중 필요한 부분이 머리가 아니라는 것도 다르고. 말씀하시는 동남아시아의 사례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군요.

당시 교역로를 생각해 보면 어디선가 해로를 통해 지금의 인도네시아를 거쳐 중국 동남해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광동, 광서, 복건 지역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단지 초기에 많이 보고되는 사례가 섬서, 사천 쪽인 것으로 보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서북쪽에서 육로로 중국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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