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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17일
내 인생에 있어서 학생으로서는 마지막 '시험'을 마쳤다. 이 절차를 다른 나라에서는 아마 '시험'이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직종을 바꾸려 들지 않는 한, 이것이 공식적으로 내 직업에 관계된, '시험'이라고 부르는 행위 중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예상한 질문들, 평소 생각해 둔 답변들. 예상치 못한 것들도 대부분 바로 대답가능한 것들. 예상치 못했으나 바로 대답이 가능하지 않은 것들은 사실 누구도 대답하기 어려운 거시적인 문제들이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 결론도 예상한 대로. 마지막 시험이라고는 하지만 '마지막'에 걸맞지 않는 느낌. 내가 이제까지 치른 시험 중에서는 비교적 쉬운 편이 아니었나 싶다. 시험관 한 사람의 마지막 인사말, '축하해, 공식적으로는 아직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너는 이제 박사야.' 시험이라는 형식에 얽매어 잠시 잊고 있었는데, 정작 가장 신경쓰이던 부분에 대해서는 별반 질문이 없었다. 아마 시험관들도 잘 모르는 내용이라 그랬던 것 같다. 그들로부터 질문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내 쪽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시험 중간에도 나한테 던진 다른 질문에 대해 질문자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물어 볼 정신이 있었다면 평소 신경이 쓰이던 부분에 대해서도 내 쪽에서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었을 텐데... 어차피 나중에라도 따로 의견을 물어 보게 될 테니 이제와서야 어찌되었건 별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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